본문 바로가기

2018년 이전 글/2ch 무서운 이야기(2018 이전 번역)

[2ch 무서운 이야기] 용사「마왕도 쓰려뜨렸고 돌아갈까 - 4」

*개인적인 일본어 공부를 위해 쓰는 글입니다.

글 원문은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2ch 무서운 이야기'에 실려 있습니다.

원문/번역에 관련하여 문제가 있을 경우 조치하겠습니다.


용사    「마물을 죽이고 약을 마시고, 마물을 먹고 다시 죽이고. 상처입고 치료하고 다시 상처입고」


용사    「전사는 말야, 약의 부작용으로 머리카락 따위도 저-언부 빠져버려서 말이야」


용사    「뭐 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핸섬한 얼굴도 점점 변해버려서」


용사    「웃으면 실눈이 돼서, 보고 있는 이쪽이 웃어버리는 눈도, 뒤룩뒤룩해지고 번뜩번뜩해지고 말야」


용사    「나에게 농담을 하면서 호쾌하게 웃었던 입도, 반쯤 벌리고 침을 흘리고, 계-속해서 중얼중얼거리게 돼서」


용사    「무기도 갑옷도 방패도 투구도, 마물의 피로 언제나 새빨갛고」


용사    「어느 쪽이 마물인지, 난 더이상 잘 모르겠더라고」


공주    「…………」


용사    「그래서 말야, 마왕 직속인 사천왕 중 한 명을 쓰러뜨렸을 때, 팔도 다리도 한쪽 눈도 날아가버려서, 내장은 주루룩 하고 보이는 상태로 그 녀석이 말한 거야」


용사    「『죽여 줘』라고」


용사    「당연히, 모두가 거절했어. 마법사도, 보통 때엔 전사와 말다툼만 했는데도, 엄청 울었지」


용사    「눈물하고 자기 상처에서 나온 피로 엉망진창이 된 얼굴로 말이야」


용사    「『날 두고 떠나지 마』라던지 『약속했잖아』라던가 하면서」


용사    「그러니까, 전사가 부들부들 떨면서도, 눈을 실눈으로 하고, 조금 곤란한 것처럼」


용사    「『미안』하고 말하고」


용사    「그 녀석들, 분명 서로 좋아하고 있던 게 아닐까」


용사    「그래서, 그 녀석이 나한테 『부탁한다』라고 말하고 말이지」


용사    「그래서 죽였다」


공주    「요, 용사님은 나쁘지 않……」


용사    「아-,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다만, 내가 전사를 죽였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건 뭐라 할 수 없는 현실이니까」


공주    「하지만……하지만 그런 건……」


용사    「너무 슬퍼요-라는 느낌일까나? 고마워-. 답례로 용사 마크 증정-」


용사    「아마, 전사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해」


용사    「최후가 돼서야 제대로 말하게 됐지만, 그 전에는 『우-』라던지 『아-』밖에 말하지 못했었으니」


용사    「몇 번이고 우리들을 마물과 착각해서 공격하려고 했었고」


용사    「마법사한테 말이지, 공격하려고 한 적도 있었고」


용사    「아슬아슬하게 정신을 차려서는, 울면서 벽에 쿵쿵 머리를 찧곤 하고 말이지」


용사    「모두가 말려도 말하는 걸 듣지 않아서 곤란했었어」


용사    「얘기가 길어졌네. 전사의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할까」


용사    「다음은, 마법사의 이야기다」


용사    「자, 마법사의 사인 말인데, 그래, 자 임금님! 마법사는 어째서 죽었을까요-!」


임금님 「마, 마물에게 당해서……」


용사    「부부-! 오답! 정답은-……」


공주    「자살한 게 아닐까요」


용사    「오오, 대단하네 공주님. 완전 정답! 용자 마크 증정! 박수!」


썰렁-


용사    「참, 뭐야. 모두들 호응 참 안 해주네. 뭐 상관없나. 그런데 공주님, 어째서 자살이라고 생각했지?」


공주    「마법사님은 전사님을 사랑하고 있었죠. 사랑하는 상대가 없는 세상이라면 차라리……」


용사    「그렇구나-. 응,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


공주    「그럼, 그 밖에 이유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용사    「글쎄? 어떨까.」


공주    「얼버무리지 말아 주세요!」


용사    「그치만 말야, 정말로 모른단 말야. 알 수가 없었어 우리들로서는」


용사    「전사가 죽고 나서, 마법사는 눈에 띄게 변해버렸어」


용사    「뭐, 우리들 전부 다 겉보기로도 이상했고, 머리도 어딘가 망가진 것 같았지만」


용사    「그래도, 그런 게 아니라, 마법사는……뭐라고 해야 할까, 증오했다고 생각해」


임금님 「증오했다……마왕을 말이오?」


용사    「마왕도 포함해서」


임금님 「마왕도 포함해서?」


용사    「응. 마왕도, 마물도, 자신을 놔두고 죽은 전사도, 전사를 구하지 못했던 우리들도, 자기자신도, 분명 인간도」


공주    「그런……」


용사    「분명, 전부 전부 밉고 증오스러워서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생각해」


용사    「세계의 모든 것을 증오했다고 생각해」


용사    「마법사가 쓰는 마법은 말야, 꽤 잔인했어」


용사    「광범위를 폭파한다거나, 커다란 불로 구워버리거나, 눈보라를 부르거나 말야」


용사    「하지만, 그녀석은 전사가 죽고 나서, 사용하는 마법 같은 것도 바뀌었어. 뭐라고 생각해 공주님?」


공주    「……마법에 대한 건 잘 모릅니다」


용사    「그렇지요-. 보통 생활하면서, 그렇게 익숙한 건 아니니까 공격마법이란 건」


용사    「어 그러니까, 독이랑 산성 마법을 잘 쓰게 된 거야」


공주    「독과 산 말인가요?」


용사    「응. 그래서, 바로 딱 알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마법은 엄청난 거야」


용사    「먼저 산성 마법 말인데, 마법으로 만들어낸 강력한 산은, 아마 모두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울 거야」


용사    「지면조차 녹아서 구멍이 뚫려버리는데, 그걸 적에게 맞추면……그치?」


임금님 「…………」끄덕


용사    「비명이 말야, 귀에서 떨어지질 않아」



5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