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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연습/2ch 번역

[2ch 무서운 이야기] 자살단지


* 일본 '2ch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여러 어플리케이션에서 임의로 하나를 선택해 번역합니다.

* 출처가 되는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카테고리를 주로 선택합니다.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경우, 해설이 첨부되어 있으며 첨부된 해설을 그대로 번역합니다.

* 이야기에 따라 다소 끔찍한 묘사가 존재할 수 있으니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했다' 와 '~했습니다'가 섞여 있는 부분은, 원문에서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고 만약을 위해 의역 없이

  말투를 그대로 바꾸어 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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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난 어느 단지의 10층 건물 중 10층에 살고 있었다.


그 단지는 엄청 유명했는데 별명이 「양키단지」라던가 「자살단지」 라는, 별로 좋은 이름은 아니었다.



단지에는 10층 건물과 13층 건물이 있었고, 친구가 아는 사람에게 들었다는 소문으로는


새벽 3시쯤에 13층 건물 쪽 엘리베이터에서 7층으로 가서 어떤 행동을 하고,


5층에 가서 어떤 행동을 또 하고, 3층에 가서 계단으로 4층까지 올라가면 유령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내용을 하굣길에 들으며 우리들은 떠들썩했었습니다.



그렇게 쉽게 요령을 볼 수 있으면 지금까지 몇 번이고 돌아다녔던 심령 스팟은 뭐였단 말인가,


하고 웃으면서 말하는 중에 우리집 1층 엘리베이터 로비에 도착해서, 이야기는 마무리되고


친구와 헤어져 그대로 그 날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잊어버린 후 어느 가을날, 친구가


「그거 아냐? 저기서 또 자살했다던데」 하며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10층 쪽에는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13층 쪽이냐고 물으니 역시 그렇다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며 친구 5명과 13층 건물 단지 근처를 지나갈 떄,


자전거 주차장 가장자리 자갈밭에 꽃다발이 2개 놓여 있어 조금 오싹했다.


그때 친구 중 한 명이


「야, 그거 안 해볼래?」 하고 말을 꺼냈다.


「그거? 뭔?」 하고 대답하니 유령을 만나보자고 한다.


그 친구를 빼곤 아무래도 꽃다발을 본 직후에 그럴 마음이 들지는 않는 듯했다.


그 친구는 꿋꿋이 


「야, 해보자고. 무섭냐? 요전번에 갔던 공동묘지나 폭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사람 사는 데잖아」


하고 부채질을 해댔다.



내버려뒀으면 좋았을 것을, 왜인지 발끈해서 정색하고


「그래 간다. 그대신 니가 말 꺼냈으니까 니가 다 해라? 우린 따라만 간다. 그래도 갈거냐?」 하고 대답해주니


친구도 알았다며, 그 날 기준으로 다음 주 토요일 밤에 가보기로 하게 되었다.


토요일에 모인 멤버들은, 그때 그 자리에 있던 5명과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참여한 2명, 총 7명이었다.


처음에 얘기했던 친구를 S라고 부르겠습니다.



S를 제외한 3명(나도 포함해서)은, 10층 건물에 살고 있었고, 다른 3명은 근처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S의 집은 조금 멀리 있는 곳에 있는 독채였다.


일단 부모님께는, 「S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만 말해두고, 담력시험 후에는 정말로 S네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20시를 조금 넘었을 때, 모여서, 0시가 될 때까지 밖의 공원(광장)에서 깡통차기를 하거나,


불꽃놀이를 하며 시간을 때뭤다.


0시가 되고 한 번 S와 나와 또 다른 친구 한 명이서 S의 집으로 의식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러 갔다.


의식에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소금과 술. 그것과는 별개로 손전등도 가져가기로 했다.



결국 1시가 지나고, 모두 13층 건물의 1층 엘리베이터 로비에 모였다.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한다.


엘리베이터를 부르기 위해 버튼을 눌렀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몇 번이나 눌렀지만 말을 안 듣는지 엘리베이터는 움직일 줄을 몰랐다.


「어라? 왜 이러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옆에 종이로


【1시부터 5시까지는 열쇠를 사용하여 엘리베이터를 움직여 주십시오】


라는 내용의 주의문이 쓰여 있었다.


열쇠를 넣고 돌려서 부르는 것이라 10층 건물의 열쇠도 맞을지 시험해보니, 자물쇠가 돌아갔다.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부른다.


3대의 엘리베이터 중 왼쪽 한 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침 그 엘리베이터만 문 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문 너머를 볼 수 있었다.



도착과 동시에 7명이 타고 S는 문 앞에 탔다.


우선은, 7층을 눌러 위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 로비는 불이 켜진 곳도 있었지만 깜빡거리는 곳도 있었으며, 7층의 로비는 불이 꺼져 있었다.


조금 겁이 났지만 S에게 「야, 왔다」하고 말을 건넨다.



먼저, 7층에서


「어-이, 어-이. 지금부터 간다.」 하고 속삭이는 소리라도 괜찮으니 말을 건다.


그 후, 말한 사람 자신이 「에-에. 따라와 봐요」 하고 대답한다.



다음으로 5층으로 향한다. 5층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5층에 도착해서 소금을 뿌리고, 술을 몇 방을 정도 엘리베이터 로비에서 아래층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역시 S도 무서웠는지, 「야, 따라와.」 하고 앞에 있던 친구 두 명을 데려간다.


그때 나를 포함한 4명은 문을 열고 기다린다.


어찌 됐든, 무서운 건 무서운 것이다. S의 무리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앞에 있는 계단 근처의 스위치를 누르러 앞으로 나아간다.


조금 있다가, 삐, 하는 소리가 나며 불이 켜진다. 빠른 걸음으로 술을 떨어뜨리기 위해 로비 가장자리로 간다.


그리고 S 일행은 돌아온다.


애들이 타고 나서, 3층 버튼을 눌러 3층으로 간다.



그 순간,


「도오오옹...도옹...동」하고 멀리서부터 소리가 들려온다.


엘리베이터가 4층 근처를 지나간다.


아무래도 무서워서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밖을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위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3층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3층에 내려서 「어디 있어? 위층인가?」라고 말한 뒤 4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면 과정이 끝난다.


그렇지만, S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는다.


그렇다기보다, 아무도 내리지 못한다. 여기도 불이 꺼져 있어서 너무나 무섭다.


아무도 S에게 「빨리 가」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때, 친구 중 한 명(K)가


「저기 있지, 혹시 너희도 느꼈지?」하고 말을 꺼낸다.


「뭘?」하고 물으니 K는 얼굴이 새파래지며



「아니, 모르겠어?」하고 다시 묻는다.


그러자 또 다른 한 명이 「난 알 것 같기도...」하고 대답한다.


아직 모르는 나나 S나 다른 친구들은 조금 가시 돋친 말투로 「뭐냐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K는 「우리들 처음에 7층에 있었지?」하고 대답한다.


「우리들이 7층에 갈 때까지 지나친 층수는 5개지? 그러니까, 그 사이에 불이 꺼져 있던 게 몇 군데였다고 생각해?」


하고 K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솔직히, 더 듣기 싫었다.


「그러니까, 0군데잖아. 마지막에 4층으로 간다고 말했지? 그래서 3층도 4층도 5층도 신경이 쓰여서 밖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4층만 불이 깜박이고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불이 켜져 있었어.」


하고 말했다. 등골에 소름이 끼쳤다.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이 느껴졌다.



계속해서 K는 「거기다...4층은 깜박이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뭔가 스위치가 있는 곳에 사람 그림자가 보였어.


버튼을 연타해서 불을 껐다 켰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하고 말한다.


「너 진짜 적당히 해라. 무서우니까 그만해」라고 말해도 K는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하나 더 있어. 여기 3층이어야 하는데, 2층에 멈췄어.」


하고 K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층수 표시에는 2층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S가 「아, 아니, 잘못 누른 거야. 쫄아서 3층 말고 2층을 눌렀어」


하고 말했지만, 다른 친구가 「아니, 확실히 3층을 누른 걸 나도 봤어...」하고 말했다.


그러던 와중 S가 갑자기, 「힉」하는 소리를 흘린다.


엘리베이터 로비를 향해 누군가가 오고 있었다.


통, 통, 토옹, 토옹, 하고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무서워져서 곧장 닫힘 버튼을 눌러도 가려는 층을 누르지 않아 움직이지 않는다.


무서워서 아무도 문 밖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빨리 1층 눌러!」하고 말하니 S가 다급히 버튼을 누른다.


그 순간


쾅!!! 퐁, 쾅! 퐁, 콰아아앙! 퐁. 하고 소리가 커지며 가까워져온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심장이 펄떡거려서 모두 서로를 바라볼 뿐 밖은 볼 수 없다.


1층에 도착한 순간 일제히 도망치듯 로비로 달려나온다.


하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1층이어야 하는데 뭔가 다르다.


급히 내린 층의 플레이트를 보니 3층이 쓰여 있다.


S는 「어? 나 1층 눌렀어. 진짜, 나 1층 눌렀다니까」하고 반쯤 우는 목소리로 말한다.


K는 K대로 「왜 이래? 뭐야?」하고 패닉 상태.



우선, 엘리베이터를 부르려고 열쇠를 꽂아모았지만, 엘리베이터는 위층으로 올라가 버려서, 한 번 4층에서 멈췄지만, 4층 표시가 오랫동안 계속되다가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랬기 때문에 돌아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른 엘리베이터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고 있던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퐁. 퐁. 퐁, 하고 갑작스러운 소리.


계단 근처에서부터 무언가가 소리를 내며 오고 있는 듯한 소리. 모두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었다.


S가 「아아아, 오지마아, 오지마아」하고 미친듯이 중얼거린다.


나는 「야, 어쨌든 반대쪽으로 도망가자!」하고 S의 어깨를 잡아당겨 달리자 다른 모두도 그 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3층에서 2층으로.


그때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휘잉 하고 위에서 떨어지는 과 눈이 마주쳤다.


사람이었다.


일순간이었지만, 모두가 보았다.


씨익 하고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콰아아아앙!!!!!!!


하고 아래에서 소리가 들렸다.



이제 더이상 갈 길이 없다.


아래로는 갈 수 없다. 위로는 도저히 올라가고 싶지 않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2층과 3층 계단 사이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퐁, 포옹. 하는 소리가 2층 쪽에서 가까워진다.


다시 패닉 상태.


소리는 확실하게 2층에서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3층으로 올라가 반대편 계단을 향했다.


거기서 단숨에 1층까지 내려온다.


1층에 도착하니, 곧바로 빛을 찾아 왜인지 모르게 엘리베이터 로비로 나왔다.


그리고 출구로 나가려는 순간,


나를 포함한 4명만이 그것을 보았다.



로비 계단에서 사람 머리 같은 것을 공놀이하듯 던지고 받으며 질퍽질퍽한 무언가가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곧바로 바깥으로 도망쳐 나온다.


우선 달려서 편의점까지 도망쳤다.


지인인 아르바이트 형에게


「사람이 추락했을지도 몰라. 경찰 부르는 게 나을까?」 하고 전해 둔다.


아르바이트 형은 「너희들 고등학생이 이런 시간에 뭐 하고 있었냐 하는 소리 들을걸?」라고 말한다.


「일단, 정말로 떨어졌는지 확인해봤어? 아니면 떨어진 다음에 본거야?」


하고 물어서, 친구 중 한 명이 「이제 됐다니까. 엮이지 않는 게 더 나아」


하고 다른 모두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무시당했다.



그 다음 날이 밝을 때까지 편의점에서 만화를 읽거나 하며 기다리다가


날이 밝자마자 S의 집으로 향했다.



그 후 오후까지 자고 일어나서, 이런 얘기를 했다.


「정말로 무서웠어. 출구에서 본 녀석이 너무 기분 나빴어」하고 말했더니


다른 3명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았다.


다만 S가 「그거, 못생겼는데 나였을지도 몰라」 하고 조금 웃으며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 1년 후 수험 준비에 한창일 때 13층 건물 단지에서 S는 자살했다.



S의 장례식에는 갔지만, S의 어머니는 유서에 무언가 써 있었는지 우리들에게 너무도 차갑게,


「인사했으면 당장 돌아가거라」하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느낌이었지만, K는 「인사라니...」라고 말하면서


「우리들이 S와 가장 사이가 좋았는데 도와주지 못한 게 분하다」며 쓰러져 울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다니기 위해 그곳을 떠나, 대학 2학년 때 부모님은 이사를 갔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이래로는 전혀 근처로 간 적이 없다.


최근 K와 다른 친구 한 명을 만났을 때 그 때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와 K와 그 친구와 S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무언가를 본 4명이었던 것이다.


거기서 셋이 이야기를 해 보니, 4명이 모두 같은 것을 보았다는 것을 알았다.


S는 죽기 직전에 「나일지도 몰라.」하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나를 포함한 세 명도, 포옹퐁 하고 공놀이하듯 던져지던 머리가 S의 얼굴과 똑같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국 유서는 보지 못해 무엇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S는 자살하기 전날까지 우리들과 평벙하게 놀고 있었고 이상한 낌새는 없었다.


반쯤 장난으로 시작한 담력시험이었지만, 그것이 원인이었다면 하지 말 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그 때 위에서 떨어진 사람은 정말로 자살이었던 모양이다.


어쩌면 3층에서 내리려다 2층에 내렸을 때,


엘리베이터가 마음대로 올라가서 4층에서 한 번 멈추고 다시 올라갔을 때


엘리베이터 안에는 그 떨어진 사람이 타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니 두 번 다시 그 곳에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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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의 문제도 있고, 이야기 자체가 무섭기도 하고 조금 두서없는 구성이기도 하여 오래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일도 있고 하여...


다음 글은 새해가 지나고 올리겠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