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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연습/2ch 번역

[2ch 무서운 이야기] 용사 「여기가 500년 후의 세계인가......」 (9) (끝)

* 일본 '2ch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여러 어플리케이션에서 임의로 하나를 선택해 번역합니다.

* 출처가 되는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카테고리를 주로 선택합니다.
* 이야기에 따라 다소 끔찍한 묘사가 존재할 수 있으니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번 시리즈의 '용사'는 블로그에 이전에 게시했던 용사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입니다.
* 호칭은 최대한 문맥에 맞추어 번역하지만, 글 간격이 긴 경우 다소 일관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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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외곽──


용사 「자세한 건 말할 수 없지만......난 앞으로 한나절 정도면, 다시 워프되게 돼」


용사 「이번에 워프하면......아마 여기로 다시 돌아오진 못할거야」


용사 「그러니 그 전에, 너를 고아원이 있는 마을로 데려갈거야. 여행중에 들렀던 곳이 있어」

(마왕을 쓰러뜨리러 가는 여행 중이었지만......)


용사 (지금까지의 패턴이라면, 그 고아원도 많이 커져서 괜찮을 것 같지만......만약 500년이 지나 없어져 버렸다면 어떡하지......)


소녀 「응, 알았어」


용사 (헤어지기 싫어, 하는 소리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다행이랄지, 섭섭하달지......)


소녀 「근데 오빠 멋있었어. 그 세 명을 이길 줄은 몰랐는걸......그림책에 나오는 용사님 같았어」


용사 「엣!? 뭐, 그렇지, 난 용사는 아니어도 그 정도는. 하하」


소녀 「후훗......」




꽤 거리가 있었지만, 둘은 고아원이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용사 (있어 줘, 있어 줘, 제발......)


소녀가 어딘가를 가리킨다.


소녀 「저기 큰 건물 아니야?」


용사 「다, 다행이다......!」

(거기다, 엄청나게 좋아졌어!)


소녀 「어라, 왜 오빠는 "있어서 다행이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용사 「에!? 아, 아니, 그럴 리 없잖아. 하하」


둘은 곧장 고아원을 방문했다. 고아원의 책임자는 여성이었다.


용사는 원장에게

「여행지에서 양친을 잃은 소녀를 만났는데, 이 이상은 여행에 같이 데리고 다니기 어렵다. 맡아줄 수 없겠나」

라는 의미의 이야기를 했다.




원장 「물론 상관없습니다. 저희들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편입니다.

여자아이를 여행길에 데리고 다니기에는 위험하지요」


소녀 「감사합니다」


용사 (다행이다~)


원장 「당신은 용사님의 모습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혹시 『용사의 마을』출신이신가요?」


용사 「네, 뭐......(출신이라고 해도, 500년 전이지만......)」


원장 「『용사의 마을』의 정복자님 덕분에 굉장히 치안이 좋아졌지요.

요즘은 고아가 되는 아이도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용사 「그렇습니까......」

(그녀석도 해야 하는 일들은 하고 있었던 건가......하지만, 이 애가 고아가 된 원인도 그녀석이지......)


원장 「그럼, 다소 수속에 시간이 걸리는지라......이쪽으로」


소녀 「네」

용사 「알겠습니다」




수속도 끝내고, 소녀는 정식으로 고아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용사 「그럼, 이 아이와 마지막으로 작별할 수 있게 바깥에 다녀오겠습니다」


원장 「알겠습니다. 여행이 일단락되시면, 다시 방문해 주세요」


용사 「아, 네......」


소녀 「.........」


소녀 「자 오빠, 이 마을 산책하자!」


용사 「그럴까!」


소녀 「그럼, 저쪽에 가게가 많이 있으니까 저쪽으로 가자!」


용사 「오케이!」

(돈이 있긴 하지만 쓸 수 있을까......옛날 돈이겠지 이거......)


둘은 처음으로 방문한 마을(용사는 500년 전에 방문했지만) 산책을 마음껏 즐겼다.




밤이 되었다.


용사 「그럼, 슬슬 너는 고아원으로 돌아가야지. 첫날부터 통금 시간을 어기면 좀 그렇잖아?」


소녀 「......부탁할게. 오빠가 워프할 때까지만, 같이 있게 해 줘」


용사 「어이, 그건......」


소녀 「부탁할게......!」


용사 「알았어. 그럼 원장님한테 말해서, 고아원에 들어가는 건 내일부터로 하자」


소녀 「오빠, 고마워......」


용사 「아냐, 괜찮아. 나도 사실은 너랑 마지막까지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둘은 마을에 있는 언덕 위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이 완전히 깊어졌다. 이제 밖에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다.


용사 「슬슬......이겠네」


소녀 「응......」


소녀 「오빠, 고마워......」


소녀 「난 지금, 오빠가 있어서 살아 있는 거야. 오빠가 광장으로 달려와서, 팔을 잘려도, 싸워 줘서......」


소녀 「정말 고마워......!」


용사 「뭐, 됐어. 이렇게 나았고. 신경쓸 거 없어」

(설마 팔을 붙일 수 있을 줄은......역시 500년 후야)


용사 「거기에 난......너에게 사과해야만 하는 입장이야」


소녀 「왜?」


용사 (소녀에게서 부모를 빼앗은 원인을 만든 건, 나의 자손이니까......하지만, 이건 말할 수 없는 거지)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소녀 「아빠랑 엄마 일은 신경쓰지 마, 오빠」


소녀 「──아니, 용사님」


용사 「에!?」


소녀 「오빤 500년 전에서 왔지?」


용사 「저기, 에, 어......어, 어떻게 알았어......!?」


소녀 「아하하, 용사님은 거짓말 못하네」


용사 「아......!」


소녀 「왠지 그렇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던 건데, 역시 진짜였구나」


용사 「아, 아니, 에......」


소녀 「괜찮아, 아무에게도 말 안 해. 어쩌면 알아차린 사람이 또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용사 「미안......」


소녀 「으으응, 아냐. 나, 처형이 시작되기 직전에, 오빠랑 용사님에게 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외쳤거든」


소녀 「그러니까 이건, 양쪽 다 달려와 준 거네. 고마워, 하고 두 명 분은 말해줘야지」




소녀 「난 이제 괜찮아. 정복자님이랑 다른 분들이나 마을 사람들을 미워하기도 했지만, 전부 용사님이 무찔러줬잖아」


소녀 「나......용사님이 정말 좋아」


용사 「나도, 네가 좋아」


소녀 「나, 오늘 일은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용사 「물론이야.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을 거야」


소녀 「.........」


용사 「.........」


소녀 「저기, 용사님......」


소녀 「나도 500년 전으로 데려가줘!」


용사 「!」


소녀 「사라지는 순간, 용사님에게 꼭 붙어 있으면 할 수 있지!?」


소녀 「제발......나, 헤어지기 싫어. 쭉 같이 있고 싶어! 절대로 폐 끼치지 않을 테니까! 뭐든 할 테니까!」


용사 「그, 그건......」




소녀 「......라던가, 말이야. 미안해, 말도 안 되는 얘길 해서」


소녀 「난 이 시대에 태어났으니까, 이 시대에서 제대로 살아갈게. 안 그러면, 구해준 용사님에게 미안하니까」


용사 「뭐, 뭐야. 깜짝 놀랐어」


소녀 「내가 과거로 가면 여러가지로 이상해질 것 같단 말이지. 미안해. 아무도 모르는 걸 전부 다 까발린 것 같은 모양이고」


용사 「내가 있는 시대는 가게 같은 것도 거의 없었고 말이야......와 봤자 재미 없을 거야, 아하하」


용사 「.........」


용사 (나도......할 수만 있다면 너를──)




파아앗......


용사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용사 「!」


소녀 「안녕, 이네」


용사 「......그, 래」


소녀 「맞다. 마지막으로 선물 하나 줄게」


용사 「에?」


소녀는 용사의 뺨에 키스했다.


용사 「......고마워」


소녀 「용사님, 나를 절대 잊지 마!」


용사 「그래, 물로─」


번쩍!


소녀의 눈앞에서, 용사가 사라졌다.


소녀 (잘 가, 용사님......!) 똑


날이 밝을 때까지, 소녀는 혼자 조용히 울고 있었다.




어느 비경──


용사 「돌아왔어」


시공술사 「잘 돌아왔어」


시공술사 「솔직히, 살아서 돌아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용사 「그래, 누구 씨께서 그야말로 처형장 한가운데로 날려 주셔서 말이야. 가자마자 죽을 뻔했어」


용사 「거기다 그 직후에, 마왕보다 센 애들이랑 3연전까지 하고 말이야. 내가 생각해도, 잘도 살아있다 싶다니까」


시공술사 「하하하, 그런 세계면 마왕도 무서워서 부활 못 하겠네」


용사 「그렇다니까」


시공술사 「잘......해결됐나?」


용사 「......글쎄」




용사 「어느 날 한 번 완패했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 왔던 방식을 전부 바꾼다? 사람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야」


용사 「만약 마음을 바꿔먹었다고 해도, 여태껏 정복자 일당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은,

그리 쉽게 용서해주진 않을 거고......」


용사 「그래도, 분명히 뭔가 전해졌다고는 생각해. 그 다음은 이제, 나나 사부나 현자님의 자손을 믿는 수밖에 없지」


용사 「그리고, 그 소녀는 착한 애였어......역사를 뒤바꾸는 한이 있어도, 데려오고 싶을 정도로」


시공술사 「이봐, 넌 진짜 사람을 놀라게 하는 덴 재주가 있다니까」


용사 「아하하. 어떤 의미로, 그것도 용사에게 필요한 요소일지도」


용사 「그래도, 내가 데려오지 않은 건, 역사가 망가지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야.

그 아이가 자신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 고 확신했기 때문이야」




용사 「시공술사......」


용사 「고맙다」


용사 「자기 신념을 굽혀서까지, 나를 도와줘서......」


시공술사 「전에 말했듯이, 난 다른 곳에서 살 생각이다」


시공술사 「이제 나는 너와, 아니 인간과는 만날 일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시공술사 「하지만, 마음은 이상하게도 편안하다」


시공술사 「나는 너를 만나 다행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너는 나의 비술을, 올바르게 활용해 주었다고 믿고 있다」


시공술사 「네가 자손들과 소녀를 믿는 것처럼 말이다」


시공술사 「그럼 가라, 용사!」


시공술사 「이 시대에도, 너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한참 많다!」


용사 「알았어!」




마을로 돌아온 용사는, 여러 사람들에게 추앙받았고, 용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하게 된다.

후세에 그림책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쓰여진 것처럼,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용사에게 검을 가르친 사부와, 마법을 가르친 현자도,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들도, 많은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바쁘지만 충만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용사가 죽은 지 수백 년 후──

고아원 출신의 어느 여성 작가가 용사를 주제로 한 소설을 발표했다.



내용은 용사가 과거와 미래의 시공을 넘나들며, 사람들을 구한다는 이야기.

황당무계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 소설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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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용사 시리즈를 끝냈습니다. 이쪽은 따로 외전 같은 건 없는 모양입니다.


생각보다 비극적이거나 슬픈 게 없기도 하고 엔딩을 너무 깔끔하게 내 줘서 시원섭섭하네요.


장편을 잡게 되면 분량 끊기도 그렇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서, 다음 할만한 장편을 찾기 전까진


단편들을 다시 좀 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