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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연습/2ch 번역

[2ch 무서운 이야기] 용사 「여기가 500년 후의 세계인가......」 (8)


* 일본 '2ch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여러 어플리케이션에서 임의로 하나를 선택해 번역합니다.
* 출처가 되는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카테고리를 주로 선택합니다.
* 이야기에 따라 다소 끔찍한 묘사가 존재할 수 있으니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번 시리즈의 '용사'는 블로그에 이전에 게시했던 용사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입니다.
* 호칭은 최대한 문맥에 맞추어 번역하지만, 글 간격이 긴 경우 다소 일관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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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투로 돌아가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용사였지만, 이미 전신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정복자의 묵직한 검을 계속해서 받아낸 검도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용사 「헉......헉......」


정복자 (이미 가망 같은 건 100%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헌데 이놈의 눈빛은 어째서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인가!?)


문득, 정복자는 어느 이야기를 떠올렸다.


단 한 명의 몸으로 마왕군에 도전하여, 어떠한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마왕을 멸하여,

용사라고 불리게 된 전사의 이야기......


정복자 (이놈이 용사님과 겹쳐 보이다니!? 그럴 리 없다! 용사님을 모욕하고, 나에게 검을 들이댄 자가,

용사님일 리가 없어!)


정복자 「있을 수 없다!!!」

용사 (아차──!)


서걱!


정복자의 검은, 용사가 방어를 위해 내민 검을 부숴버리고, 용사의 오른쪽 어깨를 찢어버렸다.





소녀 「오빠아앗!」 타탁


소녀가 오른팔을 잃은 용사에게 달려간다.


소녀 「이제 됐어, 그만해! 아무나, 아무나 오빠를 치료해 주세요!

내가 오빠 몫까지 전부 고문 받을테니까, 처형당할 테니까!」


소녀 「제발......!」


용사 「괜찮아......피 묻으니까, 좀 떨어져 있어」


소녀 「그, 그치만......!」


정복자 (왜냐......오른팔을 잘렸는데도......눈빛이...흔들리지 않아......!)


정복자 「대체 뭐 하는 놈이냐, 너는!」


용사 「지금 포기하면......나도 그렇고......소녀도 죽어......그리고 너도......평생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 채 죽겠지......」


용사 「그런 거에 비하면, 오른팔 정돈 아무 것도 아니야......」


정복자 (망설이지 마라......이놈은 용사 모욕범이다! 죽이면......죽이면 전부 해결돼! 용사님, 저에게 힘을 빌려주소서!)

「마지막이다!」


정복자가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용사 「쓸 수 있는 건......전부 쓴다!」


부웅!


놀랍게도, 용사는 자신의 팔을 집어던졌다!


정복자 「우왓!?」


정복자 「네놈,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냐!?」


당황한 정복자.

물론, 그런 빈틈을 놓칠 용사가 아니었다.


조금 전 부서진 자신의 검 조각 중에, 커다란 파편을 손에 쥐고──


용사 (아주 조금만이면 돼......자신에 대해 의문을 품어 줘......나의 불쌍한 자손이여......)


용사 「우오아아앗!!!」


푸욱!


정복자 「허억......!」


──정복자의 복부에 찔러넣었다.




정복자 「아, 아아......」휘청


정복자 (내가......졌다, 고......?)


털썩......


정복자가 쓰러졌다.


「설마, 그런......」 「정복자님이 쓰러졌다......!」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술렁거리는 관중.

하지만, 용사도 승리하기까지 상처를 너무 많이 입은 상태였다.


용사 「큭......!?」휘청


소녀 「오빠!?」


용사 (시야가......흐릿해져......?)


용사 (안 돼......여기서 죽으면......역사가 망가져......정복자가 사라, 질지도......)


용사 (아, 안돼, 안......죽으면......)


소녀 「오빠! 오빠!」


소녀 「싫어, 죽으면 안 됏!」




그러자──


대현자 「제가 치료하지요」 슥


소녀 「엣......」


「대현자님!?」 「일어나셨구나!」 「하지만, 대체 왜!?」


역시 대현자였다.

500년 후의 최상급 회복주문으로, 용사의 오른팔도 붙었으며, 상처도 전부 사라졌다.


용사 「어라, 나는......!」

소녀 「오빠, 다행이다......!」


용사 「대현자, 어째서 나를......」


대현자 「모르겠습니다」


용사 「......그런가. 아무튼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고맙다......」


대현자 「굳이 말하자면......먼 과거에서 현자님께서 이렇게 하라고, 명령하신 것 같은 기분이 든 것 뿐입니다.

당신에게 인사를 받으려고 한 건 아닙니다」


대현자 「전 이제 정복자님을 치료해야겠습니다. 그리고......마스터 류 검술의 문하생들이 가만 있지 않겠군요」 슥


대현자의 말대로, 관중 속에서 서슬이 퍼런 자들이 나타났다.

마스터 류 검술도장의 문하생들이다.


문하생A 「어이, 정복자님을 이겼다고 해서 이 마을에서 나갈 생각 같은 건 하지 말라고!」


문하생B 「그래! 넌 비겁한 수단으로 사범님을 쓰러뜨리고, 우리 유파를 더럽혔다! 그 수모는 갚아줘야겠어!」


문하생C 「각오해랏!」


그들은 세계 제일의 검술도장의 문하생으로서, 프라이드도 세계에서 제일 높다. 이렇게 되는 건 필연적인 일이었다.


소녀 「아아......」


용사 (얼추 100명 정도인가......아무래도 한명한명이 일대일로도 상대하기 벅찬 놈들이겠지......하지만)


용사 (상관 없어......끝까지 해 주겠다!) 찰칵


용사가 자세를 취한 순간이었다.


사범 「──그만둬라!」


문하생들 「!」움찔




사범 「그 남자에게 손을 대면 용서하지 않겠다......내 이름뿐만이 아니라, 사부님의 이름이 더럽혀지느니라......」


문하생A 「그, 그렇지만──!」


사범 「내 명령이 들리지 않느냐!」


문하생A 「죄, 죄송합니다! 사범님!」


용사 「사범......」


사범 「흥...... 온 세계에 일만 명의 제자를 거느린 몸으로, 제자가 수치를 겪게 하는 일 따위,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것뿐이다......」


용사 「고맙다」


소녀 (사범님도 대현자님도, 어쩐지 얼굴빛이 달라진 느낌이......)




곧, 대현자의 회복주문으로 정복자도 정신을 차렸다.


정복자 「.........」


용사 「정복자」


용사 「나는 너를 이겼다. 약속대로, 나와 소녀를 무죄로 해 줘」


정복자 「......알았다」


용사 「그리고, 나는 소녀를 데리고 『용사의 마을』을 나간다. 여기보다 이 애에게 더 어울리는 마을로 짐작가는 곳이 있어」


정복자 「마음대로 해라......」


용사 「너는 강했다. 나보다도 훨씬 강했다. 만약 용사가 이 시대에 되살아나더라도, 너라면 여유있게 이길 수 있겠지」


용사 「하지만......만약 이겼더라도 용사는 너를 인정하지 않았을 거다」


용사 「그 강함을......아무렇게나 휘두르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려고 한다면, 분명 너는 더 강해질 것이다」


용사 「저기 누워 있는 용사도, 분명히 다시 미소지어줄 것이다」


정복자 「!」




용사 「그럼, 이제 우린 가겠어」


용사 「가자」


소녀 「응!」


정복자 「자, 잠깐!」


용사 「응?」


정복자 「네놈은......아니, 당신은 설마──!」


정복자 「.........」


정복자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용사 「?」


용사 「그럼, 잘 있어라」


용사는 소녀를 데리고, 『용사의 마을』을 떠났다.




사범의 머릿속에는, 용사의 『바보 같은 놈』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사범 「큭......」부르르


사범 「젠자아아앙!」


쨍그랑!


문하생A 「사, 사범님!?」


사범은 자신의 검을 땅에 내리쳐 부러뜨렸다.



대현자의 머릿속도 다를 바 없었다.


대현자 (나에게는 마법을 쓸 자격이 없다, 인가......)


대현자 (현자님, 지금 한 번만 더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만, 대현자의 간절한 부름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현자 (이제,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대현자 (나, 나는, 어떻게 해야......)




멍하니 서 있는 정복자.


정복자 (그 분은......그 분은......!)


정복자 (설마......!)


정복자 (나는 이제까지 인생의 모든 것을 용사님께 바쳤다고 생각했다.

용사님이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되는 것이라면, 뭐든 다 했다고 생각했다.

일족의 영광이야말로, 용사님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전부였다고, 생각했다)


정복자 (하지만, 만약 그 분이 내가 생각하던 대로의 사람이라면......)


정복자 (내, 내가......우리들이 해 왔던 것들은......!)


정복자 「으흐으으으으으윽!」풀썩


엄청난 수의 사람들의 눈 앞에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리는 정복자.


정복자 「으흐으으으으으으으윽......!」


정복자 「으으으으으으으윽......!」


절대지배자의 애처로운 모습에, 아무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500년 후에는, 용사도 사부도 현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답은 그들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