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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연습/2ch 번역

[2ch 무서운 이야기] 용사 「여기가 500년 후의 세계인가......」 (2)


* 일본 '2ch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여러 어플리케이션에서 임의로 하나를 선택해 번역합니다.

* 출처가 되는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카테고리를 주로 선택합니다.


* 이야기에 따라 다소 끔찍한 묘사가 존재할 수 있으니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번 시리즈의 '용사'는 블로그에 이전에 게시했던 용사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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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 「일단, 저 커다란 건물이 『마스터 유검술 도장』의 본산이다」


마을 사람 「용사님에게 검을 가르친 스승님의 자손, 사범님이 수장으로 있고,

지금은 온 세계로 지부를 넓히고 있지. 문하생들의 수는 무려 만 명이 넘어」


용사 「헤에~(옛날엔 제자는 나 하나뿐이었는데......굉장하네)」


마을 사람 「저 쪽에 있는 학교는, 용사님에게 마법을 가르친 현자님의 명맥을 잇는 마법학교야.

저기도 자손인 대현자님이 교장을 맡고 있어」


용사 「호오~(현자님, 연구를 인정받게 되는 건가......잘됐다)」


용사 「......」


용사 「그런데, 용사님의 자손은 어떻게 됐지?」


마을 사람 「에, 당신, 그런 것도 모르고 여기 온 거야!?」


용사 「아니, 뭐......별로 아는 게 없어서......」


마을 사람 「용사님의 자손인 정복자님은, 이 마을의 위대한 수장이시다!

국왕에게도 독립자치권을 인정받을 정도라고!」


용사 (거짓말!?)



마을 사람 「그리고 마을 중심에 있는 저게──용사님의 동상이라네!」


마을 한가운데의 광장에는, 5미터 높이는 됨직한 용사상이 세워져 있었다.


용사 (엄청 크네!......왠지 너무 미화된 것 같은데. 거의 남이잖아.

저렇게 코가 높지도 않고, 다리도 길지 않은데......그래도 기쁘네)


마을 사람 「용사님 일족은, 대대로 저 쪽 저택에서 살고 계시네」


용사 (우와, 이것도 크네~ 거의 성이잖아? 꽤나 대단한 사람인가보네, 내 자손들은......)


마을 사람 「그럼, 안내는 이 정도로 괜찮은가?」


용사 「충분해. 정말 고맙네」


마을 사람 「그럼, 재밌게 지내다 가게!」




용사는 한동안 거리를 산책했다.


어딜 가도 용사 굿즈가 넘쳐났다.


용사 (용사 만쥬, 용사 스티커, 용사 인형......오, 전설의 검 모형도 파는 건가, 대단하네)


용사 (이게 500년 후의 모습인가......)


용사 (좀 부끄럽긴 하지만, 오길 잘했어......)


용사 (이렇게나 발전하다니, 선조로서 어깨가 으쓱해지는걸. 응응)


거리를 빙 돌아본 뒤, 용사는 동상 앞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용사를 빤히 쳐다보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 「......」 빤-히


용사 「너도 용사님 좋아하니?」

(뭐, 내가 본인이지만 말야......아아, 말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소녀 「용사님 따위, 싫어......정말 싫어!」


용사 「뭣......!」 챙


타타탓


병사A 「네놈, 지금 용사님을 모욕한 것이냐!?」

병사B 「용서하지 않겠다!」


용사 (오, 혼내줘라, 혼내줘라)


뻑!


소녀 「아윽......!」


용사 (응!?)




우직! 퍽! 털썩!


소녀 「으, 으으......」


병사A 「터무니없는 몹쓸 녀석이군!」

병사B 「어서 연행해가자!」


용사 「자, 잠깐 기다려봐! 그래도 때릴 필요까진 없었잖아?

용사를 싫어한다고 말한 거 정도로──」


병사A 「뭐, 네놈, 이 꼬맹이 편을 드는 거냐!? 이놈도 똑같군!」 부웅


용사 「어이쿠」 휙


병사A 「치잇(저런 움직임......만만하지 않겠군」


용사 (어이, 진짜냐고......)


용사 (나뿐만이라면 도망칠 수 있겠지만......저 여자아이가 걱정인데.

할 수 없지, 얌전히 잡혀줄까......어차피 12시간 지나면 돌아가게 될 테고......)


용사와 소녀는 잡혀버리고 말았다.




유치장 안──


간수 「들어가!」 퍽


용사 「우오!」

소녀 「아얏!」


간수 「쓰레기같은 놈들이......!」 터벅터벅


용사 「아이쿠......괜찮아?」


소녀 「응, 괜찮아. 오빠는 괜찮아?」


용사 「뭐, 단련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그보다 놀랐어......

겨우 그런 걸로 감옥에 집어넣을 줄은......

이 다음에 설교나 한참 듣고 나서 석방되는 그런 흐름인건가?」


소녀 「으으응, 아냐」


소녀 「우리, 둘 다 죽을 거야」


용사 「!?」




용사 「주, 죽는다니......! 무슨 말이야!?」


소녀 「오빠는 몰랐나 보구나. 이 마을에서는, 용사님이나 그 일족을 모욕하면 무조건 사형이야」


용사 (이봐, 왠지 점점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그런 말도 안 되는 법이 말이 된다는 거야!?

난 아무 것도 모르는 여행자라고? 어떻게 봐도──」


소녀 「이 마을 안에서는, 정복자님은 국왕보다도 신보다도 위대한 사람이야.

아니, 이 세계에조차 정복자님에게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지도 몰라.」


소녀 「정복자님은 사병도 엄청 많이 데리고 있고, 사범님의 검술도장이나, 대현자님의 마법학교도 거느리고 있어」


소녀 「거기다, 정복자님 자신도 용사님의 환생이라고 불릴 정도로 검술과 마법 실력이 뛰어나고 말이야」


소녀 「병력, 검술, 마법...... 약점 같은 게 없어」


용사 「......그렇다면,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야? 사형당한다는 걸 알면서......」




소녀 「나, 아빠도 엄마도 이제 없거든......이제, 됐다 싶어서......」


용사 「......두 분 다 돌아가신 거야?」


소녀 「아빠는 정복자님의 방식에 반발해서, 사형당했어. 엄마는 과로로 쓰러져서......」


용사 「과로?」


소녀 「이 마을의 사람들은 용사세라는 무거운 세금을 내야 해.

마을 사람들은 위대한 용사님에게 봉사할 의무가 있다고 하면서 말이야」


용사 「용사세......!?」




소녀 「엄마는......일해도 일해도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어서......

그런데도 나한테 밥을 먹여주려고......쓰러져서......죽었어」


소녀 「당연히 도망 같은 것도 용서받지 못해......

위대한 용사님의 땅에서 도망치려고 하다니, 대죄인걸」


소녀 「그래도 용사님의 이름에 이끌려 여기로 오는 사람들은 많아.

여기는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마을이기도 하니까」


용사 「그럼 너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온 거야?」


소녀 「살 곳은 전부 빼앗겨 버렸으니까, 마을 바깥에 있는 쓰레기산에서 살고 있었어. 버린 음식 같은 걸 먹으면서」


용사 「이게 무슨......」




용사 「그럼, 용사가 싫어졌다는 것도 당연하겠구나......」


소녀 「아니야. 난 용사님은 좋아해」


용사 「에?」


소녀 「용사님은 사부님하고 현자님의 지도를 받아 강해져서, 전설의 검을 갖고 사악한 마왕을 무찔렀잖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소녀 「나는 용사님을 싫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소녀 「혹시, 저승에서 용사님을 만난다면......난 사과해야 할 것 같아.

싫어한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용사 「......」




용사 「저기」


소녀 「응?」


용사 「혹시 지금, 용사가 부활해서 이 『용사의 마을』을 보면 뭐라고 말할 것 같아?」


소녀 「......그런 건 몰라. 하지만, 자손인 정복자님을 보면, 분명 기뻐하실──」


용사 「......난 절대 기뻐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용사 「처음에야 "나를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 하고 기뻐했을 거야.

하지만, 너처럼 용사 때문에 희생되는 아이들을 보면, 분명히 슬퍼할 거야」


용사 「거기다......용사라는 건 자손이든 선조든 관계 없어.

이상한 짓을 하려는 놈들을 보면, 때려잡아서라도 근성으로 때려잡는 게 용사라고 생각해」




용사 「나도, 용사를 동경해서 용사 패션을 흉내내고 있지만, 분명히 용사라면──」


용사 「너를 여기서 구해내고, 정복자인가 뭔가 하는 놈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줄 거야」


용사 「나도 실력엔 좀 자신이 있어. 그러니까, 잠깐 용사가 할 것 같은 걸 해 볼 거야」


소녀 「무리야! 죽는다고!」


용사 「괜찮다니까. 꼭 구해줄 테니까. 뭐 보고 있어 줘」


용사 「어이, 멍청이 간수 씨!」


탁탁


간수 「너냐!? 지금 날 멍청이라고 했냐!?」


용사 「미안. 거짓말은 못 하는 성격이라서......」


간수 「용사님을 모욕한 쓰레기 주제에......!

내일 사형까지 기다릴 것도 없지, 지금 당장 죽도록 패 주마!」




간수는 창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찰칵


소녀 「꺅!」


간수 「둘 다 사이좋게 때려죽여줄 테니까, 각오해라!」


부웅!


용사는 간수의 곤봉을 잡아채고, 목에 수도를 날렸다.


간수 「구엑......!」 풀썩


용사 (마왕의 하수인에게 붙잡혔을 때도 이렇게 탈출했었지......500년 지나도 이런 건 발전이 없네......)


용사 「좋아, 밖으로 나가자」


소녀 「하, 하지만.....난......」


용사 「그럼 억지로라도 데려간다」 훌쩍


소녀 「아, 싫어, 들어올리지 마! 갈게, 걸어서 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