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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전 글/2ch 무서운 이야기(2018 이전 번역)

[2ch 무서운 이야기]용사 외전 - 승려의 수기 - 2

*개인적인 일본어 공부를 위해 쓰는 글입니다.
글 원문은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2ch 무서운 이야기'에 실려 있습니다.
원문/번역에 관련하여 문제가 있을 경우 조치하겠습니다

 

좀 많이 늦었습니다. 요즘 월탱이 한섭오면서 갑자기 재밌어져서그냥 하고싶은거겠지

 

 

 

마을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당했다.

 

울면서 우리들에게 사죄하는 용사의 말이 가슴에 울린다.

 

그는 나쁘지 않아. 마을 사람들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전의 샘으로 돌아갈 것인가, 앞으로 전진할 것인가.

 

이 선택지를 틀렸다가는, 우리들은 죽고 말겠지.

 

왠지 달관한 듯한 나였다.

 

 

 

용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다리가 무겁다. 배고픔과 목마름이 너무 심하다.

 

이 주변의 마물은 독성이 강해서,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마법사가 쓰러졌다.

 

전사가 그녀를 들쳐메고 나아간다. 우리들은 나아간다.

 

 

 

목이 마르다.

 

 

 

물(水).

 

 

 

무울

(みず*:히라가나로 써서, 발음이 느리거나 불분명하거나 하는 뉘앙스로 느껴 '무울'로 번역)

 

 

상단과 마주쳤다.

 

그들은, 식료품을 구하려는 우리들에게, 성 하나 정도는 사고도 남을 만큼의 금액을 불렀다.

 

아마도 확실히, 그들은 마물일 것이다.

 

마물이다. 이건 마물이 들고 가지고 있던 식량이다.

 

마물의 피 냄새가 몸에 배어 빠지지 않는다.

 

신이시여, 우리들을 구해주소서.

 

 

 

마물 상단에게서 빼앗은 지도에 의하면, 가까운 마을까지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마물 상단이 쓰던 마차가 있다.

 

이것도 신의 안배이신 걸까.

 

 

 

마을 근처에 마차를 멈춘다.

 

마차는 마물의 피로 더러워져 있기 때문에, 괜히 불안을 일으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늘 밤은 여기서 노숙이다.

 

 

 

상인 일행이라고 속여, 경비병에게 상당한 돈을 쥐어주고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다.

 

앞으로는 계속 이렇게 도시나 마을에 들어가게 되겠지.

 

따뜻한 침대에서 잠들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데도, 왜인지 눈물이 빰에 흐른다.

 

 

 

씻어도 씻어도 마물의 피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다.

 

마법사는 계속 울고만 있다.

 

모두가 잠들 수 없었던 건지, 눈 아래 다크서클이 심하게 졌다.

 

 

 

며칠간, 마을에서 계속 머무르기로 한다.

 

잠들지 못하는 것도 분명 지금뿐이다.

 

피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 것도 분명 지금뿐이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나약해서 죄송합니다.

 

 

 

용사가 기묘한 연초를 피우게 되었다.

 

연초를 피우면 푹 잘 수 있다고 한다.

 

나도 피워보고 싶다고 말하니, 용사가 슬픈 얼굴을 하기에 그만 두었다.

 

잠들지 못하는 건 괴롭지만, 그에게 미움받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용사가 밝은 얼굴로 이동마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것으로 식료와 물의 문제는 꽤나 완화될 것이다.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악몽을 꾸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잠들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라는 것은 신이 내려주신 면죄부일지도 모른다.

 

 

 

용사가 여행을 재개하자고 모두에게 알렸다.

 

사실, 별로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용사다. 우리들의 리더이다.

 

전사와 마법사도 불만은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내일 출발하기로 했다.

 

 

 

짐을 싸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상당한 양의 짐이 줄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줄어든 짐 중에는, 용자가 아끼던 몇 가지 물건이 없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그에게 말하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잃어버렸다'고 중얼거렸다.

 

그제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진짜 상인도 아닌 우리들이, 장기간 마을에서 머무른다는 것의 현실을.

 

돈은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음 마을까지의 행보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무겁다.

 

용사와 전사 사이에도, 이전처럼 편안한 공기가 아닌, 항상 경직된 느낌이 든다.

 

우리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3편에 계속